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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0대 성 중 하나로 선정된 가케카와성(掛川城)
JR 가케가와역 북쪽 출구(JR掛川駅北口)로 내려와서 북쪽으로 직진합니다. 거리에 접해 있는 가게의 흰 벽이나 나마코 벽(흙벽 위에 기와를 대고 기와 사이를 회칠로 채운 벽)에 성 아래 마을의 정취를 느끼면서 5분 정도 걷다보면 가케가와성에 도착합니다. 가케가와성은 ‘도카이의 유명한 성’(東海の名城)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성인 만큼, 일본 최초의 본격 목조 천수각으로 1994년에 복원되었습니다. 천수각에 오르기 전에 그 역사를 소개합니다.
역사에 대해 알아봅시다!
전국 시대(1489~1501)에 스루가(駿河)의 수호 다이묘였던 이마가와(今川)씨가 이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한 후 도오토우미(遠江) 지배의 거점으로 가케가와성의 축성을 명했다고 합니다. 이마가와씨의 명을 받든 가신 아사히나(朝比奈)씨가 1513년 무렵에 성을 축성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 1560년에 오케하자마 전투(桶狭間の戦い)에서 이마가와 요시모토(今川義元)가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에게 토벌되어 버립니다. 그 때 요시모토의 아들 우지자네(氏真)는 다케다씨에게 쫓겨 가케가와성에서 농성하였다고 합니다만, 그 혼란을 틈타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가케가와성을 공격해 함락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대가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로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시대로 바뀌어, 천하 통일을 이룬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에야스를 관동으로 가게 하고 이에야스의 옛 영지에 히데요시의 부하 다이묘를 배치했습니다.
가케가와성에는 야마우치 가즈토요(山之内一豊)가 들어가 성의 확장이나 성 아래 마을의 정비를 맡았고, 1592년부터 5년의 세월에 걸쳐 처음으로 천수각이 만들어지게되었습니다.
대하드라마 「공명의 갈림길」 로도 유명
가케가와성은 2006년 NHK의 대하드라마 「공명의 갈림길」 에서 묘사된 야마노우치 가츠토요가 10년간 성주로 재성하였습니다. 천수각에는 기츠토요의 출전에 그의 처 치요가 성에있던 천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야마노우치가문“마루미츠바카시와몬”의 깃발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카케가와성 기슭에 자리한 기념품가게「고집쟁이(こだわりっぱ)」 의 부지에는 가츠토요와 치요의 전신 판넬이 설치되어있습니다. 여행추억으로 판넬에 얼굴을 넣어 기념촬영은 어떻습니까!
가케가와성과 고텐(御殿)의 멋진 모습
1. 기리후키노이도(霧吹きの井戸: 안개 우물)
성의 본 건물 터의 광장에서 돌계단을 올라 천수각으로 향합니다. 덴슈마루(天守丸)에 있는 우물은 기리후키노이도(霧吹きの井戸)라고 불리며, 이마가와 우지자네(今川氏真)가 농성하던 가케가와성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공격해 왔을 때, 우물로부터 안개를 불러 일으켜 성을 지켰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우물 깊이는 45m입니다. 성 우물 중에서는 세 번째로 깊고 수면이 보이는 것은 이곳뿐이라고 합니다.
2. 천수각(天守閣)에서 보는 전망
일본 최초의 목조 복원성으로서, 천수 내부는 아오모리 노송나무가 사용되었습니다. 외관 3층, 내부 4층으로 이루어졌으며 계단 경사가 58도로 가파르기 때문에 오를 때는 발밑을 주의해 주십시오.
여기도 당시 구조를 재현한 것으로 7.8평의 아담한 최상층은 전망대로 꾸며져 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동쪽 방향으로 약 100km 거리에 있는 후지산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성 아래 사카가와(逆川沿い) 강변에는 2월 중순부터 가와즈 벚꽃이 피고 그 뒤로 가케가와 벚꽃, 왕벚꽃 등이 차례로 피며, 6월에는 백합도 제철이 됩니다.
3. 에도시대 후기의 건물로 현존하는 성곽 고텐(御殿)
고텐(御殿)은 에도시대 후기의 건물로 현존하는 성곽 고텐(御殿)으로서는 교토 니조성(京都二条城) 등 일본에 4채 밖에 없는 귀중한 건조물입니다. 안세이 대지진(安政の大地震) 이후 재건되었으며 1980년에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고텐에는 무구 등에 더해 갑옷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고텐 입구의 축벽은 은행 모양을 하고 있어 당대의 장인이 기술을 겨루며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꼭 찾아 봐 주시기 바랍니다.
4. 성 도장(御城印)은 고텐(御殿)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성 매니아들에게는 일본 100대 성 방문이 인기인데 최근에는 성 도장(御城印)도 인기입니다. 성 도장(御城印)은 고텐(御殿)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유료). 빨간 도장 속의 가장 큰 기호는 가케가와 성이 있는 산 ‘류토산’(龍頭山)의 ‘龍頭’라는 문자입니다.
가케가와성 공원의 차(茶) 명소를 소개합니다
니노마루차야(二の丸茶屋)에서 차 한 잔
천수각과 고텐 견학을 마쳤으니 잠깐 쉬어볼까요. 가케가와성 공원 안에 있는 니노마루차야(二の丸茶屋)는 전통적인 스키야(数寄屋) 방식 건축물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정취가 있는 다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7개 유파가 교대로 접객하고 있어, 말차와 가케가와차 엽차를 맛볼 수 있습니다. 2월 중순에 방문했을 때는 큰 방에서 일본 정원을 바라보면서, 입춘 전 날 콩이 든 가케가와산 보이차와 현지에서 만든 과자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예의 작법을 몰라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일상과 다른 공간에서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거야말로 일상을 벗어난 한 때.
다케노마루가페(竹の丸カフェ)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
가케가와성 공원을 나와 뒤편에 있는 다케노마루(竹の丸)는, 야마우치 가즈토요(山之内一豊)가 성을 확장했을 때에 조성한 중신의 저택이라고 합니다. 1903년에 대대로 가케가와성 아래 나카마치(中町)에서 갈포 도매상(葛布問屋)을 운영하고 있던 마쓰모토(松本) 가문이 다케노마루에 본댁을 세웠습니다만, 마쓰모토 가문이 도쿄로 이사하면서 저택을 당시의 가케가와초에 기증했습니다. 2차 대전 후에는 시 직원의 후생 시설로 활용되어 왔습니다만, 2007년에 시로부터 문화재로 지정되어 복원 공사를 거쳐 일반 공개되고 있습니다.
건축 자재나 난간 등의 자재나 의장이 훌륭하여 근대 일본식 건축의 아름다움과 높은 기술을 꼭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별실 건물 2층에 있는 귀빈실 방문을 추천합니다. 난간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멋지며 베란다에서 가케가와성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다케노마루카페로 활용되며, 가케가와 그랜드 호텔의 롤 케이크와 자랑스럽게 여기는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산책 도중에 가볍게 들러보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먹거리, 기념품, 정보 수집은 ‘고다와릿파(こだわりっぱ)에서
가케가와성 근처에 있는 관광 물산 센터 ‘고다와릿파’(こだわりっぱ)에는 다양한 가케가와산 차와 명산품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2층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페자로(ペーザロ)’에서 가케가와산 말차와 바질을 재료로 사용한 가케가와차 노베제(掛川茶ノベーゼ) 요리를 먹어볼 수 있습니다.
가케가와성과 그 주변을 느긋이 거닐면서 근세의 성 아래 마을 정취에 흠뻑 젖어보시는 것은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