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현 야이즈시(静岡県焼津市)에 있는 ‘만간봉’(満観峰)은 스루가만(駿河湾)의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는 해발 470m의 동네 산입니다. 낮은 산이지만, 산 정상에서는 ‘만간봉’(満観峰)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후지산(富士山) 이나 남 알프스(南アルプス), 이즈 반도(伊豆半島), 스루가만(駿河湾)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장엄한 파노라마가 펼쳐져, 경치 좋은 시즈오카의 매력을 남김없이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산 정상에는 넓은 광장 전망대가 있는데, 휴일에는 그 절경을 한 눈에 담아보려는 등산객들로 붐빕니다.
‘ 다카쿠사야마(高草山)’, ‘하나자와산(花沢山)’와 함께 ‘야이즈 알프스(焼津アルプス)’라고도 불리며, 현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인기 있는 동네 산입니다.
만간봉(満観峰) 정상을 목표로 하는 경로는 여러 개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하나자와노사토’(花沢の里)에서 ‘구라카케 고개(鞍掛峠)’를 경유하는 편도 약 1시간 50분 거리의 도카이도 자연 보도 우회로(東海道自然歩道BP)에 접속하는 하이킹 코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등산 초보자나 아이들이 있는 가족에게도 추천해 드릴 수 있는 쉬운 경로입니다.
◎하나자와노사토 임시 주차장 ⇒ 구라카케 고개 ⇒ 만간봉(소요 시간 약 1시간 50분)
‘하나자와노사토’(花沢の里)를 걸으면서 워밍업!
<9:35>
자, 그럼 등산로 입구가 있는 ‘하나자와노사토’까지는 차로 갑니다!
임시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습니다(무료). 아침 9시 무렵에 거의 만차가 될 정도로 인기 있습니다. 300m 정도 앞에 ‘하나자와노사토’ 주차장도 있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다카쿠사야마이시와키 입구(高草山石脇入口, 시즈테쓰 저스트 라인: しずてつジャストライン)에서 하차한 후 걸어서 ‘하나자와노사토’로 향합니다.
출발 지점인 ‘하나자와노사토’(花沢の里)는 산의 계곡에 있는 30가구 정도의 산촌 마을입니다. 에도 시대의 잔영을 간직한 정취가 흐르는 거리 풍경 덕분에 관광 명소로도 인기입니다.
완만한 오르막의 마을 길을 따라 나가야몬(長屋門) 구조의 옛스런 민가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시냇물 흐르는 소리, 작은 새들의 지저귐, 곰 침입 방지를 위한 방울 소리마저도 기분 좋게 들립니다.
어디를 찍어도 향수를 느끼게 하는 마을 풍경에 마치 타임 슬립이라도 한 것 같은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민가의 현관 앞에 무인 판매 코너가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11월에는 귤이나 감, 고구마 등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귤 한 봉지에 100엔 전후로 대단히 저렴하네요! 돌아가는 길에 사 갑시다.
노래 비 “焼津辺に わが行きしかば 駿河なる 阿倍の市道に 逢いし児らはも”(야키쓰베(焼津辺)니 내가 가노니 스루가에 아베의 거리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이곳 ‘하나자와노사토’(花沢の里)는 나라/헤이안(奈良・平安) 시대에 시즈오카(静岡)와 야이즈(焼津)를 잇는 주요 고개길이었던 ‘야키츠베의 오솔길(やきつべの小径)’로 번영하였으며, [만요집](万葉集: 8세기 무렵에 쓰여진 일본 최고의 시가집)에도 실려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땅이라고 합니다.
하나자와강(花沢川) 위에 수레바퀴가 있는 오두막이 있습니다!
‘만간봉’(満観峰)을 목표로 드디어 출발!
<오전 9:58>
자, 여기서 등산이 시작됩니다! ‘곰 조심’(熊注意) 간판이 있네요. 곰의 접근을 방지하기 위한 방울을 몸에 다는 등, 충분한 준비를 한뒤 산에 오릅시다.
하이킹 코스로 정비되어 있기는 하지만 도중에 미끄러지기 쉽고 가파른 부분도 있으므로, 트레킹 폴(등산용 지팡이) 대신에 대나무 지팡이를 빌리는 것도 좋습니다.
나무로 짜여진 계단을 올라갑니다.
11월 하순인데도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한 햇빛. 강물로 땀을 식히며 재충전!
<오전 10:39>
40분 정도 오르면 분기점인 ‘구라카케 고개’(鞍掛峠)에 도착합니다. 왼쪽 길은 ‘다카쿠사야마’(高草山)로, 오른쪽은 ‘만간봉’(満観峰)으로 이어집니다.
잠깐의 휴식. 만간봉(満観峰)을 향해 다시 출발!
<오전 10:53>
힘들어질 때 쯤 용기를 주는 ‘정상까지 1km’(頂上まで1km)라고 쓰여진 이정표. 힘내자! 자신을 다독여봅니다.
야이즈 알프스의 산들도 저를 격려해 줬습니다.
<오전 11:10>
머리 윗쪽이 열리면서 밝아졌습니다! 이제 곧 정상일까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정상까지 조금만 더 힘냅시다! 열심히 오릅니다! 자신을 한번더 다독여봅니다.
정상 도착! 후지산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360도의 장엄한 파노라마에 감동!
<오전 11:35>
산 정상에 있는 광장 전망대는 이미 많은 등산객으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날씨도 좋아서 웅대한 후지산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신성한 산 후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심호흡. 상쾌합니다! 스루가만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스루가만 너머로 이즈 반도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야이즈 어항과 야이즈의 거리 풍경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약 2시간 거리. 초보자용 경로라고 해도 운동 부족인 저에게는 조금 어려웠습니다만,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싸우면서 노력해 올라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카메라 렌즈에 다 담아낼 수 없는 장엄한 파노라마를 꼭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광장 전망대에는 정자와 테이블, 벤치가 있으므로 도시락을 먹으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할 수 있습니다.
귀가는 비교적 가볍게 1시간 정도 걸려 하산. 무릎이 조금 아프긴 했지만 기분은 상쾌합니다!
마무리는 자신에게 선물하는 단 음식! 창고 & 정원 카페 ‘컨트리 오븐(カントリーオーブン)’
‘하나자와노사토’(花沢の里)까지 내려와서 마을 길가에 있는 옛 민가 카페에 들렀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스위트&커피로 힐링 시간을 보냅니다.
이곳 ‘컨트리 오븐’(カントリーオーブン)은 130년 역사를 가진 창고가 있는 민가의 정원으로, 정겨운 따스함 속에서 따뜻한 수제 과자와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타르트도 크렘 브륄레도 먹어보고 싶네요! 맛있어 보이는 게 너무 많아서 가게 사장님이 추천하는 ‘간식 세트’(모듬 과자, 음료 포함)를 주문했습니다.
복고풍 분위기의 액세사리들을 보다보니 천천히 마음이 힐링됩니다.
수제 케이크와 빵의 테이크 아웃도 가능합니다. 나무 상자의 쇼케이스가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カントリーオーブン(컨트리 오븐)
‘귤 따기’ 체험과 함께 갓 따낸 귤을 맛보세요!
‘하나자와노사토’(花沢の里)의 입구 근처에서 귤 따기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10월 중순~12월 하순 무렵).
과수원 내에서 무제한 시식! 게다가 수확한 귤을 기념품으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갓 따낸 귤을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요약
まとめ‘하나자와노사토’에서 ‘만간봉’을 목표로 이어지는 약 1시간 반의 하이킹 코스. 어떻셨습니까?
그리운 옛스러운 마을 풍경 속을 걷는 것으로 시작해 자연의 아름다움으로부터 힘을 얻으면서 산을 오르고, 산 정상에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장엄한 파노라마에 감동했습니다! 마지막은 달콤한 먹거리로 따뜻한 힐링을 얻고… 말할수없이 멋진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