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노마쓰바라는 시즈오카시 시미즈구(静岡市清水区)에 있는 미호 반도(三保半島) 동쪽 해안에 펼쳐져 있는 경승지로, 그 아름다움 때문에 새로운 일본 삼경 중 하나로 여겨지며 국가에 의해서도 명승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오랜 옛날 나라 시대부터 신비의 산 후지(富士)를 경외하는 마음과 함께 예술 창작에 영감을 줘 온 그 풍경은, 많은 시인, 배우, 화가들의 작품 소재가 되어왔으며 2013년에는 세계유산 ‘후지산-신앙의 대상과 예술의 원천’의 구성 요소 중 하나로 등록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미호노마쓰바라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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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대상과 예술의 원천’이 된 일본의 들판 풍경
미호노마쓰바라는 JR 시미즈역(JR清水駅)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이며, 무료 주차장도 정비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높은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바닷바람을 견디면서 비스듬히 기울었으면서도 굳세게 서 있는 소나무 숲 저편으로 밝은 빛이 쏟아지는 미호 해안(三保海岸)이 눈에 들어옵니다. 동쪽을 보면 짙은 녹색의 소나무 숲, 모래사장에 밀려드는 하얀 파도와 푸른 스루가만(駿河湾), 그리고 너머에는…
영산으로 불리는 후지산의 신비로운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옛부터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왔으며 ‘신앙의 대상과 예술의 원천’이 되어 온 미호노마쓰바라의 풍경입니다.
‘날개옷 전설’(羽衣伝説)~전설이 깃든 신사로 부부 화합과 인연을 비는 곳!
미호노마쓰바라가 일본 전국에서 유명해진 이유의 하나는 이 땅에 전해지는 ‘날개옷 전설’(羽衣伝説) 아닐까요?
옛날옛날 미호의 한 마을에 사는 어부가 해변에 나가자 한 그루의 소나무 가지에 이전에 본 적도 없는 아름다운 옷이 걸려 있었습니다. 어부가 옷을 가지고 가려고 했더니 어디선가 선녀가 나타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선녀의 옷입니다. 그것이 없으면 저는 하늘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돌려주세요.” 훌쩍이며 울부짖는 선녀를 불쌍하게 생각한 어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 선녀의 춤을 보여줄 수 있겠소? 그렇다면 옷은 돌려주겠소.”
선녀는 기뻐하며 옷을 입고 아름다운 선녀의 춤을 추고는 곧바로 하늘 높이 춤추며 날아갔습니다…
미호노마쓰바라에는 선녀가 그 가지에 날개옷을 걸었뒀다고 전해지는 “날개옷 소나무’(羽衣の松)가 있는데, 현재는 대를 거듭하여 3대째 소나무라고 합니다. 이 ‘날개옷 소나무’(羽衣の松)는 날개옷 전설과 관련되어 있는 신사인 미호 신사(御穂神社)의 신체(神体)이며, 오구니누시/오아나무치노미코토(大国主・大己貴命)로 알려진 미호쓰히메노미코토(みほつひめのみこと)의 제신(祭神)이 강림할 때의 요리시로(依代: 신내림의 매체가 되는 것)(표지)라고도 합니다. 강림한 제신은, 약 500m에 걸쳐 서 있는 소나무 가로수 참배길은 ‘신의 길’(神の道)을 통해서 미호 신사(御穂神社)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이 ‘신의 길’에는 소나무의 보전을 위해 뿌리를 밟지 않도록 워크 보드가 정비되어 있습니다. 수령 200~400년이라고 하는 노송에 둘러싸인 채로 곧게 뻗어있는 길 앞에 서면, 마치 신의 세계로 들어서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야간에는 조명이 켜진다고 하니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가 될 것입니다.
미호 신사의 창건은 야마토타케루노미코토(日本武尊)가 사령(社領: 신사 영지)을 기진(寄進: 기증)해 창건했다고도 전해지고, 오구니누시(大国主)와 관련이 있는 이즈모노쿠니(出雲国)로부터 옮겨 온 것이라고도 전해지고 있습니다만, 자료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엔기시키(延喜式)](927년)에도 기재되어 있다고 하니 적어도 1000년 이상의 역사와 함께 오랜 옛날부터 이 땅을 지켜 온 신사입니다. 이 신사의 후타하시라(二柱: 신사에서 모시는 두 신)의 제신(祭神)인 미호쓰히코노미코토(三穂津彦命)와 미호쓰히메노미코토(三穂津姫命)는 부부신이며, 고리야쿠(御利益: 신이 인간에게 주는 은혜)는 부부 화합이 특히 유명하다고 합니다. 또한, 신사에는 날개옷 잘린 자락이 소장되어 있는데 날개옷 전설에 등장하는 어부와 선녀가 만난 이야기에서 영향을 받은 걸까요… 인연을 만나게 해 주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미호시루베(みほしるべ: 미호 길안내), 미호를 알고 후세에 전승하기 위한 길
미호 신사를 참배한 후에는 시즈오카시 미호노마쓰바라 문화 창조 센터 ‘미호시루베’(静岡市三保松原文化創造センター「みほしるべ」)에도 들러봅시다.
‘미호시루베’(みほしるべ)는 미호노마쓰바라의 가치와 매력, 마쓰바라의 소중함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후세에 전하려는 목적으로 2019년에 개관했습니다. ‘신의 길’(神の道)의 엄격한 분위기와는 달리 밝은 열린 공간 안에 있는 세련되고 모던한 건물… 이것이 ‘미호시루베’(みほしるべ)입니다.
1층에서는 미호노마쓰바라와 후지산 사이의 관계와 날개옷 전설이 영상 극장이나 전시품을 통해 알기 쉽게 소개되어 있으며, 2층에는 소나무의 생태나 미호의 역사, 소나무의 보전 활동 모습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미호노마쓰바라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일본 시가집인 [만엽집](万葉集)에도 제재로 등장합니다.
또한, 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広重) [六十余州名所図会](60여주명소도회) ~[스루가 미호노마쓰하라](「駿河 三保のまつ原」)등의 회화에서도, 이 미호노마쓰바라가 예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아 왔고, 또 그 모습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소중히 보전되어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후지산 문화 유산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고, 후지산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미호노마쓰바라에 방문해 보시는 것은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