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 요시노부는 전쟁 없이 정권을 덴노에게 헌상했다.
최후의 쇼군(The Last Shogun)이었던 요시노부는 이주지였던 시즈오카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시즈오카에 무엇을 가져다주었을까?
인물 소개
전 세계에서도 이례적인 장기 정권으로 평가받는 에도 막부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최후의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徳川慶喜). 제15대 쇼군이었던 도쿠가와 요시노부는 전쟁을 치르지 않고 정권을 덴노에게 헌상했습니다. 즉, 다이세호칸(막부의 정권 반환)을 실시하며 260년에 이르는 도쿠가와 막부가 막을 내림과 동시에 가마쿠라 막부 창립 후 약 700년에 걸친 무가 정치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검을 내려놓겠다는 선택을 했던 도쿠가와 요시노부.
요시노부의 결단으로 인해 일본이라는 나라는 새로운 시대를 향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도쿠가와 요시노부와 인연이 깊은 지역을 방문하는 어드벤처, 체험형 액티비티
도쿠가와 요시노부의 저택이었던 후게쓰로에서 알아보는 요시노부의 인물상
제15대 쇼군이었던 도쿠가와 요시노부는 왜 전쟁을 치르지 않고 정권을 덴노에게 헌상했던 것일까요?
에도 막부 최대의 미스터리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시노부가 다이세호칸 후 약 20년간 생활했던 저택은 아름다운 일본정원이 있는 후게쓰로(浮月楼)라는 시설로서 오늘날에도 고급 요릿집, 결혼식장, 이벤트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후게쓰로의 회장은 요시노부라는 인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요시노부는 어째서 전쟁을 치르지 않고 정권을 헌상했는지, 역사상 중대한 결단을 내렸던 이유에 대해 한 평생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정치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취미에 몰두했던 요시노부는 시즈오카 시민들에게도 사랑받는 인물이었습니다. 막부 말기는 격동의 시대였지만, 일본의 근대를 향한 길을 개척한 영명하고 훌륭한 군주였다고 생각합니다.”
시즈오카의 거리는 물론, 후게쓰로에도 요시노부라는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역사책에는 볼 수 없는 에피소드도 다수 남아 있습니다.
요시노부가 없었다면 오늘날 시즈오카의 차는 없었다!?
시즈오카는 일본 전국에서도 유명한 거대 차 생산지입니다. 시즈오카현 각지에 차 생산지가 있으며 각 지역의 기후에 따라 특색 있는 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시즈오카를 대표하는 차는 요시노부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요시노부는 메이지 시대의 시작과 함께 시즈오카에서 근신을 명 받아 약 20년간에 걸쳐 시즈오카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요시노부가 시즈오카를 찾았을 때, 요시노부의 호위를 맡았던 약 300명에 이르는 가신은 시즈오카에 도착함과 동시에 신분과 재산, 직업을 잃게 되었습니다.
고난에 처한 그들이 떠올린 것은 검을 괭이로 바꿔 들고 차를 생산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사에서 농사꾼으로 변모한 그들이 마키노하라 대지를 개척했기에 차는 시즈오카를 대표하는 농산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가와네차(川根茶)로 유명한 가와네 지역에서는 차밭 안을 오이가와 철도의 SL 열차가 가로지릅니다. SL의 차창 너머로 차밭이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차 생산과 동시에 차를 즐기는 문화도 발전했습니다.
시즈오카현에서는 차를 마시는 옛 방법뿐만 아니라 차로 만든 음료와 디저트 등 새롭게 차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차 카페가 있습니다. 또한, 전문 지도원의 인솔 아래 말차를 사용하여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써보는 서예 체험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문화인 서예와 차가 융합한 예술 문화를 체험하고, 전 세계 단 하나뿐인 기념품으로 가지고 가실 수 있습니다.
취미를 즐겼던 요시노부
요시노부가 시즈오카에 가져다준 것은 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요시노부는 취미를 즐긴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사진, 유화, 시집, 수렵, 투망, 가요곡 등 수많은 취미에 몰두하는 생활을 보냈습니다.
새로운 것을 좋아했다고 알려진 요시노부는 시즈오카에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도쿠가와 요시노부 집사 일기에 따르면 요시노부는 아베강을 넘어 마리코 도로까지 자전거로 건넜다는 일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리코에는 ‘조지야(丁子屋)’라는 이름의 40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 유서 깊은 가게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명물 참마국을 드실 수 있습니다. 건강에 신경 썼던 요시노부도 혹여나 참마국을 먹었을지도 모릅니다.
에도 시대(1603-1868)의 도카이도(막부에 의해 정비된 길)에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옛 민가에서 명물 요리를 드셔 보시는 건 어떨까요?
미식가였던 요시노부
“요시노부는 시즈오카의 모든 음식을 즐겼을 것입니다.” 후게쓰로의 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시즈오카가 자랑하는 전통 음식 중 하나인 소바도 요시노부가 사랑했던 먹거리 중 하나입니다.
소바 문화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시즈오카에서 에도로 가져간 이후, 요시노부가 에도에서 시즈오카로 다시 가져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리
도쿠가와 요시노부는 쇼군 시절에 일본을 위해 활약하며 다이세호칸 후에는 조용히 일본을 지켜보는 삶을 보냈습니다.
요시노부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이에야스공은 일본을 다스리기 위해 막부를 열었다. 나는 그 막부를 없애기 위해 쇼군이 되었다.”
시즈오카로 이주한 후, 근신 처분이 풀린 후에도 정치에는 두 번 다시 관여하지 않았던 요시노부. 자신이 직접 가신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맹세했던 이에야스와는 달리 요시노부는 시즈오카라는 도쿄에서 한발 떨어진 지역에서 일본의 앞날을 지켜보고 평화를 수호하며 일본이라는 나라의 발전을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