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냉동 참치 하적장으로 유명한 시미즈항. 三保半島(미호 반도)를 천연 방파제로 삼고 있는 이 항구는 파도가 온화하고 일본의 거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오랜 옛날 만엽의 시대(万葉の時代: 나라 시대)부터 많은 사람과 물건이 오가는 이 지역의 중심 마을로서 큰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그런 시미즈항이 있는 이 지역에서는 경치 좋은 바다의 전망과 참치 요리 등 항구 마을만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항구 마을 시미즈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에스 펄스 드림 플라자 주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일본 3대 미항 중 하나인 시미즈항으로
JR 시미즈역(JR清水駅) 동쪽 출구에서 복고풍의 귀여운 디자인을 가진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에스 펄스 드림 플라자(エスパルスドリームプラザ)로 향합니다. 10분 정도 달려서 도착 후 버스에서 내려 동쪽을 보면, 바다와 작은 배들이 많이 정박해 있는 항구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적갈색 벽돌 구조의 회랑이 이어지는 세련된 분위기와 바닷바람에 마음이 더욱 설레어 옵니다.
후지산 시미즈 미나토 크루즈 승선
우선, 시미즈항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는 후지산 시미즈 미나토 크루즈를 즐겼습니다.
히노데(日の出) 승선장에서 접수를 마치고 유람선 ‘베이 프롬나드호’(ベイプロムナード号)에 승선.
단숨에 갑판에 오르자 탁 트인 시야가 펼쳐지면서 바다 너머로 후지산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붉은부리갈매기와 즐거운 한 때
문득 고개를 들어올려보니 많은 갈매기가 가까이 에서 날고 있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일본으로 날아드는 붉은부리갈매기라고 합니다.
이 크루즈에서는 붉은부리갈매기 먹이주기 체험도 해 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먹이를 받아먹는 붉은부리갈매기들은 출항 시간이 되면 어디선가 배 주위로 모여든다고 합니다.
히노데항(日の出港)에서 출항. 붉은부리갈매기들과 함께 45분 동안의 항해를 시작합니다.
제 시선과 비슷한 높이에서 배와 같은 속도로 날고 있는 붉은부리갈매기도 있어서, 귀여운 검은 눈동자와 새하얗고 깨끗한 날개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배 안에서 붉은부리갈매기의 먹이를 구입해 옥상 갑판으로 돌아와 떨리는 마음으로 먹이 주기에 도전! 손바닥에 먹이를 올린 후 갑판 위에서 손을 내밀어 봅니다. 그러자 많은 붉은부리갈매기가 먹이를 노리며 모여들었습니다. 손바닥 위 먹이를 전부 먹으려 하는 붉은부리갈매기, 너무 기세가 센 나머지 먹이를 놓쳐버린 붉은부리갈매기, 차례를 기다리며 끼룩끼룩 소리치듯이 우는 붉은부리갈매기… 그동안 몰랐던 붉은부리갈매기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절로 웃게 됩니다.
아름다운 항구 풍경 속에서 만나는 돌고래
붉은부리갈매기들과 함께 배가 시미즈항 안으로 들어옵니다. 히노데항(日の出港) 근처에는 시즈오카현 경찰의 순찰정과 해상보안청의 예인선이 정박하고 있습니다. 후지산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커다란 파란색 사다리를 싣고있는 지구 탐사선을 포함한 다채로운 형태의 배들도 있어, 이곳 시미즈항이 일본 내 굴지의 항구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배가 조금 더 나아가면 오른쪽으로 미호 반도(三保半島)의 바다 안쪽으로 완만한 해안선을 그리고 있는 미호 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지금은 비수기 이지만 파도가 잔잔한 미호 해수욕장은, 작은 아이들도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인기해수욕장입니다.
배가 더 나아가면 두 곳의 등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등대들 사이의 바다가 스루가만으로 이어지며 시미즈항을 왕래하는 배들은 이곳을 통과하게 됩니다.
배로 운송해 온 대형 컨테이너를 하적하는 기린처럼 생긴 하얀 갠트리 크레인과 액화 천연가스 등의 탱크가 늘어서있는 구역에 들어서자 “왼쪽 앞으로 돌고래가 보이고 있습니다.” 라는 선내 아나운스가 흘러나왔습니다!
실은, 이곳 시미즈항에는 2020년 5월경부터 돌고래 무리가 살고 있어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멀리 파도 사이로 다섯 마리의 돌고래 등지느러미가 회전하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포유류인 돌고래는 호흡을 위해 5분에 한번은 해수면 위로 올라온다고 하니,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다보면 방금 전과 조금 다른 위치에서 또 등지느러미가 보입니다! 그런뒤 잠시 널따란 해수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멀리 다시 한번 그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돌고래 무리가 배를 향해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남쪽 섬까지 가지 않고도 야생의 돌고래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항구의 경치, 후지산, 붉은부리갈매기, 돌고래와 볼거리 가득한 크루즈로, 시즈오카현 이외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물론 현 내에 사시는 분들도 꼭 시미즈항의 크루즈를 즐겨보시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강에 심혈을 기울인 점심 식사 건강 이자카야 시미즈 사카나 to 하타케(しみず魚to畑)
시미즈항의 아름다운 풍광이 밝게 빛나는 전망과 붉은부리갈매기로부터 힐링을 얻고 만족스럽게 유람을 마친 후에 점심을 먹으러 에스 펄스 드림 플라자로 향합니다. 에스 펄스 드림 플라자에는 여덟채의 스시식당 처마가 줄지어 이어지는 시미즈 스시 요코초가 있어 참다랑어나 현지 생선으로 만든 스시와 생선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해산물을 즐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설탕과 글루텐이 첨가되지 않은 건강에 심혈을 기울인 요리로 화제인 ‘건강 이자카야 시미즈 사카나 to 하타케’(健康居酒屋 しみず魚to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창 너머의 바다를 바라보면서 두유와 아가베시럽(용설란으로 만든 혈당치가 잘 오르지 않는 감미료)이 든 커피를 마시며 쉬는 시간.
치비마루코짱 랜드(ちびまる子ちゃんランド)
국민 애니메이션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치비마루코짱(ちびまる子ちゃん). 시미즈는 치비마루코짱의 일가가 사는 마을로 그려져 있으며, 원작자인 사쿠라 모모코(さくらももこ) 씨의 출신지이기도 합니다. 에스 펄스 드림 플라자 3층에는 치비마루코짱의 발상지답게, 일본 유일의 상설 박물관 ‘치비마루코짱 랜드’(ちびまる子ちゃんランド)가 있어 일본 및 해외의 많은 치비마루코짱 팬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치비마루코짱 신사 (ちびまる子ちゃん神社)라는 이름의 귀여운 오미쿠지(おみくじ: 신의 뜻이 담긴 것으로 믿는 운세뽑기)
치비마루코짱 랜드 안에는 향수를 자아내는 일가의 모습이나 그리운 초등학교 교실의 풍경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초간 만화본 표지의 치비마루코짱의 오브제, 옛날의 그리운 셀 애니메이션 [치비마루코짱](ちびまる子ちゃん)을 시청할 수 있는 극장 공간, 1990년 애니메이션 방영 시의 오프닝 테마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을 위한 ‘유메잇빠이’(ゆめいっぱい: 꿈이 가득) 구역, 사쿠라 모모코 자료관 등 어른들도 즐길 수 있도록 사려깊게 기획된 전시가 이어집니다. 접수처에서 받은 ‘패스포트’(パスポート)에 스탬프를 찍으면서 계속 가다 보면 갑자기 신사가 나타납니다!
이 신사는 사쿠라 모모코씨가 신사를 정말 좋아했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며, 참배를 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고슈인(御朱印)도 고슈인장(御朱印帳)도 있습니다. 이 신사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은 방문자들 중 절반 가까이가 뽑게 된다는 오미쿠지.
오미쿠지에는 대운,중운,소운같이 식상한 표현대신 『にょろ吉:꼬불꼬불 운 』 『丸吉:동글 운』과 같이 그곳만의 느낌으로 적혀있습니다. 제가 뽑은 오미쿠지에는 (楽吉:즐거운 운)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또는 치비마루코짱이나 후지산, 설화속 전설의 망치 등 복을 기원하는 물건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사쿠라 모모코 씨가 직접 고안하고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메시지와 사랑스러운 일러스트의 오미쿠지로부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프로젝션 매핑
치비마루코짱 랜드의 마지막 구역인 ‘마루코의 꿈의 유원지’(まる子の夢の遊園地)에서는 10분에 한 번씩 2000년도에 방영된 애니메이션 [치비마루코짱]의 오프닝 곡이었던 [오도루폰포코린](おどるポンポコリン)에 맞춰, 후지산의 오브제 위로 마루코짱을 비롯한 등장 인물들이 춤추는 프로젝션 매핑이 투영됩니다.
치비마루코짱의 즐거운 세계관을 영상과 음악에 압축한 듯한 이 프로젝션 매핑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어른도 어린이도 힘을 얻을 수 있는 이 프로젝션 매핑은 꼭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놓치지 마세요!
이 밖에도 이곳에서는 매일 여러 차례 마루코짱이 등장! 춤을 선보입니다. 그뒤 함께 기념 촬영도 할 수 있으므로 꼭 치비마루코짱이 등장하는 시간을 미리 확인한 후 방문해 주십시오.
기념품으로 추천! 시미즈만의 특산품에 주목
참치 캔 발상지 시미즈
풍부한 참치 하적량을 자랑하는 시미즈에는 그 참치를 재료로 참치캔을 제조하는 10개 이상의 회사가 있으며, 일본 내 참치캔의 약 97%가 시즈오카현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에스 펄스 드림 플라자의 1층에 있는 시미즈 간즈메 시장에는, 그러한 시즈오카현이 자랑하는 참다랑어나 가다랑어를 재료로 하는 다양한 참치캔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참다랑어의 도로(지방이 많은 부위) 부위를 올리브 기름에 절인 고급 참치캔이나 마늘맛, 고추맛 참치캔 등 평상시에 슈퍼마켓에서 잘 볼 수 없는 참치캔은 포장도 세련되어서 기념품으로도 분명히 좋을 것입니다.
시즈오카 공방 ~ 시즈오카현만의 독특한 상품~
에스펄스 드림 플라자 2층에 2022년 2월 5일 시즈오카현의 매력으로 가득한 잡화점 『시즈오카 공방』이 오픈했습니다. 시즈오카현의 심볼은 후지산을 모티브로 하는 사랑스러운 상품들을 비롯해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유니크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어쩔수없슈』라던가 『그랬슈』 등 시즈오카현의 방언(사투리)으로 제작되어 보는 이에게 웃음을 주는 열쇠고리, 시즈오카현의 초등 학생들에게 횡단보도 건너기용의 깃발 대신 지급되어 길을 걷다 보면 어디에서든 보게 되는 노란 횡단 가방. 그 밖에도 식품 샘플생산지로도 유명한 현답게, 공방한 켠에는 진짜라고 착각해서 먹을 수도 있을 만큼 실물과 똑같은 스시나 디저트의 모형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요약
아름다운 풍광의 시미즈항을 둘러보는 크루즈와 맛있는 점심 식사, 치비마루코짱과의 만남이 주는 설레임의 세계를 즐기는 사이에 순식간에 반나절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후지산 시미즈 미나토 크루즈에서는 불꽃놀이 쇼를 볼 수 있는 ‘나이트 크루즈’(ナイトクルーズ)와 직원이 해적으로 분장하여 크루즈 분위기를 북돋우는 골든 위크 기간의 ‘해적선 크루즈’(海賊船クルーズ) 등의 이벤트 크루즈도 개최되고 있습니다.
또한, 에스 펄스 드림 플라자에 대해서는 이번에 소개해 드리지 못했지만 관람차나 유원지 등의 탈것도 충실합니다. 겨울 밤에는 일루미네이션 이벤트도 개최되므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가족 단위 여행, 또는 데이트를 위해 항구 마을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에스 펄스 드림 플라자를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