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여행한다면 일본이 배출한 세계적 건축가의 걸작도 물론 보아야겠지요.
꼭 가봐야 할 시즈오카(静岡)의 명소를 소개합니다.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한두 시간이면 일본 건축을 대표하는 걸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쿠니 이즈고원(ミクニ伊豆高原) – 쿠마 켄고(隈研吾)
미쿠니(ミクニ)는 이즈(伊豆)의 아름다운 고원지대에 자리잡은 지중해풍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오너 셰프 미쿠니 키요미(三國清三)와 건축가 쿠마 켄고(隈研吾)가 각자의 재능을 하나로 모아 지중해를 닮은 이즈반도의 바다, 햇살, 대지를 품은 건물을 지었습니다.
우아한 목조 구조가 간소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의 공간을 자아내고, 통유리를 주변에 둘러 아름다운 사가미만(相模湾)이 한눈에 내다보입니다.
산요소(三養荘) – 무라노 토고(村野藤吾)(Sanyo-so – Togo Murano)
산요소(三養荘)는 이즈반도에 자리잡은 고풍스러운 료칸입니다.
미츠비시 재벌가의 일원이 1929년에 지은 이 료칸은 세련된 다실풍의 건물이 광대한 일본식 정원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섬세한 손길로 세심하게 관리하여 오늘날까지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1988년 무라노 토고가 (무려 아흔 살의 나이에!) 새롭게 설계한 건물이 들어섬으로써 자연과 더욱 멋스러운 조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신축 건물은 단층 주택이면서도 사랑채를 잇는 계단과 복도를 포함하는 독특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코에다 하우스(COEDA HOUSE, ACAO FOREST 부지내) – 쿠마 켄고
코에다 하우스(COEDA HOUSE)는 현지의 식재료를 이용한 달콤한 디저트로 명성을 떨치는 카페입니다. “CO”는 “함께”, “EDA”는 일본어로 “잔가지”를 의미합니다.
자그마한 가지가 함께 모여서 커다란 나무가 된다는 뜻이죠.
COEDA는 “나무 밑에 모여드는 이들”을 위한 장소입니다.
쿠마 켄고는 작은 가지로 이루어진 거대한 나무를 닮은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외부를 둘러싼 거대한 유리는 아름다운 장미정원을 비추는 한편으로 정원에 자연스레 녹아듭니다.
방사형 패턴으로 배열한 탄소섬유 12줄로 적층 구조를 고정하고, 토대를 개구 위의 벽에 연결하여 지진과 바람으로 인한 진동을 방지하였습니다.
칸나미 부처마을 미술관(かんなみ仏の里美術館) – 쿠류 아키라(栗生明)
쿠와하라 약사당(桑原薬師堂)의 불상군은 칸나미 마을(函南町) 주민을 지켜주는 수호불로 여겨졌으며, 약사당은 지난 세월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위안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칸나미 부처마을 미술관은 쿠와하라 약사당의 정신을 염두에 두고 설계하였습니다.
롭게 불상을 모시는 자리로서, 단순한 사각형 건물이 아닌 “당(堂)”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받은 형상을 재현하는 것이 박물관의 목표입니다.
토라야 공방(とらや工房) – 나이토 히로시(内藤廣)
토라야 공방(とらや工房)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정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내각총리대신 키시 노부스케(岸信介)의 사저로서 요시다 이소야(吉田五十八)가 설계한 히가시야마 구 키시저(東山旧岸邸)에 인접해 있는 유서 깊은 화과자 점포입니다.
나이토 히로시가 설계한 신관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드넓은 정원을 품듯이 감싸고 있습니다.
카페 테라스와 화과자 점포 사이에 자리잡은 반옥외 공간은 정원의 향기를 끌어들여 녹색 풍경과 조화를 이룹니다.
시즈오카현 후지산 세계유산 센터(静岡県富士山世界遺産センター) – 반 시게루(坂茂)
건물 중앙의 역원추형의 구조가 한눈에 눈길을 잡아끕니다.
지하에서 퍼올린 용수를 끌어들여 센터 전면 세운 수반(水盤)과 건물의 상징과도 같은 “거꾸로 선 후지”가 후지산의 거울상을 이룹니다.
원추형 내부에서 최상층까지 나선형으로 이어지는 190미터의 산책로가 방문객에게 의사 등산의 체험을 선사합니다.
반 시게루의 시그니처 요소인 종이관(紙管)은 후지산 세계유산 센터에서도 지나가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니혼다이라 유메 테라스(日本平夢テラス) – 쿠마 켄고(隈研吾)
후지산(富士山)과 스루가만(駿河湾)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명소 니혼다이라(日本平)의 정상에 세워진 전망시설입니다.
호류지(法隆寺)의 몽전(夢殿)에서 영감을 받은 팔각형 건물을 시즈오카산 노송나무로 축조하여 나뭇가지의 복잡한 문양을 부여하고, 후지산의 웅장함을 연상시키는 숲과 같은 형태를 완성하였습니다.
시세이도 아트하우스(資生堂アートハウス) – 타니구치 요시오(谷口吉生) & 타카미야 신스케(高宮眞介)
* 내부 개장을 위해 임시 폐관
시세이도 아트하우스는 1980년 일본건축학회상 수상의 영예에 빛나는 1970년대 모더니즘 건축의 걸작입니다.
곡면 유리창은 부근을 통과하는 신칸센의 모습을 아름답게 반사하도록 특별히 설계하였습니다.
2002년의 리뉴얼 이래 시세이도 아트하우스는 미술관으로서 뛰어난 근현대 미술작품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보존하는 한편,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문화시설의 역할에도 충실합니다.
아키노 후쿠 미술관(秋野不矩美術館) – 후지모리 테루노부(藤森照信)
아키노 후쿠 미술관은 텐류(天竜)산 삼나무와 회반죽 벽을 비롯한 천연 건축재로만 지은 건물로, 자연과 멋스러운 조화를 이룹니다.
전시실 바닥에는 등나무와 대리석을 깔아 방문객은 신발을 벗고 직접 대지의 감촉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